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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고 싶은 말

(김남현) 기차 딴 똥파리

가자함께가자 2016. 8. 31. 11:48

나는 기차 탄 똥파리에요.


어쩌다 이 기차를 탔는지?


어쨋거나 탔어요. ㅡ.ㅡ


창밖에는 내가 친숙한 많은 것들이 휙휙 지나갑니다.


똥냄새 나는 것도 있고, 

생선 비린내 나는 것도 있고, 

거름도 있고, 

썩은 것도 있고..


무심코, 본능적으로 날아가려 하지만 유리창에 부딪힐 뿐.


자든 깨뜬 기차는 달려갑니다. 목적지를 향해서..


똥파리인 내가 어찌 서울까지 날아갈 수 있겠어요?


기차 탄 똥파리는 행복합니다.


내 상태에 상관없이 기차는 달려가니까요.


우리 조용하고 편안하게 때를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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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2003년 겨울 교회 앞에서 한 간증 중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너무 멋진 비유인 것 같습니다.

어느 노선에 있느냐, 어느 기차를 타느냐가 너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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