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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쓴 육아일기입니다) 금요일날 심상치 않았던(?) 손자 영관과의 장기 한판 이후에, 영관이가 쓴 '다시는 할아버지하고 장기를 안 둘거에요'란 다짐일기(?)를 보고는 할아버지가 영관에게 편지를 쓰셨단다.이렇게 말이다. 토요일 집에 가보니 마루에서 할아버지와 영관이와 또 장기를 두고 있었다.절대로 안 두겠다던 다짐은 어디가고 할머니가 영관이 편을 들고 신나게 장기를 두고 있었다.그런데 장기판을 보니 졸 4마리가 서로 중간에 만나서 나란히 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졸을 잡아먹지도 못하고 그렇게 대치해 놓은 상태에서 다른 것만 움직여서 장기를 두고 있었다.ㅋㅋㅋ

(2008년 3월 15일 쓴 일기) 순택삼촌이 장기를 가르쳐 주신 후부터 영관이는 하루에 꼭 한두번은 장기를 두는 것 같다.길을 외워서 가는 것도 재미있고, 잡아먹는 것도 재미있나보다. 어느날은 벽에다가 이렇게 만들어서 붙여놨다. 글자를 쓴게 아니고 그려서리.. 그런데 어제는 심상치 않은(?) 날이었다.얘기를 들어본 즉슨,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면서 3번이나 울었다는 것이다.아래는 2층 올라오는 계단 벽에 영관이가 붙여둔 것이다. 옮겨보면' 할아버지하고 장기를 뒀는데........ (안둔다고 하기 전)1. 장기는 할아버지랑 다시 안둘거에요2. 할아버지가 장기두면 또 졸이 죽을테니까요3. 전 졸이 죽는 건 정말 싫어요4. 이제 절대로 할아버지랑 안둘거에요 * 2 ' 설명하자면, 영관이는 졸을 제일 좋아한다...

비 맞아 꺾일 때도 있고 바람 불어 일찍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피었습니다 비 맞아 더욱 예쁘고 바람 불어 더욱 향기롭습니다 잠시 먹구름 지나가면 환한 햇살이 비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피고 또 피어 아름답게 덮을 것입니다

늦은 밤,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주고잠든 아가 볼에 입 맞추며 사랑한다고 세 번 말한다 “아빠, 일어나세요~ 산책가요~”목소리에 가득 찬 생기가 무거운 내 몸을 일으킨다 손 잡고 걷는 길은 늘 정겹다 못다한 말이 그리도 많을까재잘재잘 아가의 수다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꽃들이 춤을 추고이슬을 머리에 인 풀들이 아침 햇살 속에 눈부시다 이 세상에 단 둘이너와 나, 함께 하는 이 시간 꽃과 나무들이 들러리를 서고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이 배경음악이 된다 네가 내게 이렇게 다가와나는 너를 이렇게 마주할 수 밖에 없다 함께 할 수 있는 축복의 순간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