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기를 마치며

 

오랫 동안 바래왔던 나의 작은 바램 중 하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보는 것이었다.

수년간 마음만 있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되어 구미 금오공과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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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서 강의를 하기로 결정이 되어 진료시간을 조절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올해 3월부터 강의가 시작되지만, 강의 준비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수요일 휴진을 하게 되었다.

개원의로서는 상당히 부담(지역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문제, 병원 경영의 문제)이 되는 결정이었지만 어쩔수 없었던 나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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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해부, 생리)를 정하고 2개월 이상 책을 읽으며 강의를 준비하였다.

의과대학 시절과 전문의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이후로 이렇게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기는 처음이었다.

힘도 들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릴적 시험에 떠밀리며 공부를 하던 때와는 또 다른 재미와 보람이 있었고,

참 좋은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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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강의를 해 보는 것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다.

한 학기 강의를 하고 나니 다음 강의부터는 내용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학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강의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처음치고는 잘 했다고 스스로 격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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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수업에 임하고 시험을 치루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새로운 마음으로 앞을 향해 다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되는 동기가 생기게 되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식었던 내 심장이 다시 뛰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은 내게 큰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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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를 마치며,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

이제 시작이다.